거실과 여가공간을 확충하기 위해, 뒷마당에 증축을 한 사례이다. 제1차 세계대전 직전인 에드워드 시대 양식의 멜버른 단독주택에 2층 규모로 증축을 한 이 건물에는, 극장 스타일의 거실, 로마식 목욕탕을 닮은 수영장 등 유용하고 색다른 공간들이 포함되어 있다.
멜버른 노스코트에 있는 러커스 힐Ruckers Hill 정상에 자리 잡고 있어서 도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집이다. 전통적인 구조의 구옥에는, 가족들이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침실들은 물론 수년에 걸쳐 달아내 지은 공간들까지 갖추어져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마땅히 거실이라고 할 만한 공간은 없는 실정이었다. 그래서 가족들은, 개인적인 취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들을 갖고 싶었다고 한다. 단독으로도 사용 가능한 구조의 건물을 짓기 위해, 현지에 사무소를 둔 'Studio Bright'에 설계가 맡겨졌다.
“절묘한 구조로 생활공간을 확장한 이 건물은, '미묘한 차이로 기분을 좋게 해주는 맛있는 음식'과 같습니다.” 디자인팀의 설명이다. “가족 구성원의 특별한 관심사에 따라 공간을 구성하기는 했지만, 각 공간을 그때그때의 필요에 따라 가변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게 계획을 했습니다.” 예를 들면, 무대로 사용할 수도 있는 거실 계단, 두꺼운 커튼을 쳐서 ‘즉석 극장’으로 만들 수도 있는 거실, 그리고 게스트 룸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2층 가족실 등이 있다.
신축동의 1층에는, 전체를 밝은 색 목재로 마감하고 더러워지기 쉬운 싱크대 벽면만 복숭아 색 테라조 시공을 한 주방을 포함한 개방형 거실이, 차고를 끼고 안마당을 향해 ㄱ-자 형태로 배치되었다. 식사는, 칸막이벽에 난 개구부에 설치된 카운터나 식탁에서 할 수 있다.
두 계단 높게 위치하여 무대로도 사용할 수 있는 거실에는, 황갈색 가죽 소파와 자주색 벨벳 소재의 통통한 의자가 놓였다. 그리고 짙은 녹색 커튼이 천장 레일을 따라 설치되어 있어서 언제든 “즉석 극장”으로 바꿀 수 있다.
매달린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오르면, 책장 놓인 서재 그리고 게스트 룸으로도 쓸 수 있는 가족실이 있다. 2층에는, 두 군데에, 데크를 깐 테라스를 조성한 다음 난간 대신 화단이 설치되었다. 디자인팀은, 화단에 심은 목초들이 도로 측 파사드에 생기를 불어넣는 데 일조하기를 바랐다고 한다.
“이 집은, 두 가지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디자인팀의 설명이다. “하나는 내밀한 구조를 가진 내향성이고, 다른 하나는 거리나 먼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는 외향성입니다.”
이 신축동은, 역 아치형 창을 통해 채광이 잘 되는 긴 복도를 통해, 에드워드 시대 양식의 구옥과 연결되었다. 이 복도는, 로마의 실용적 문화를 대표하는 수로교를 뒤집은 형태로 디자인되었다. 정원 쪽으로 난 역 아치창들은, 아이들이 하루 종일 앉아서 쉴 수 있는 아늑한 구석자리 역할도 한다. 이 역 아치 구조로 인해, 수로교 컨셉에 어울리게 배치된 수영장에서는 로마의 열주식 목욕탕 분위기가 나기도 한다.
신-구 구조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한다는 측면에서 수로교 컨셉의 적절성에 대해서는 두말할 것이 없을 듯. 그리고 뒤집어서 새롭게 느껴지는 반면, 실용성과 예술성은 그대로인 듯.
HOUSES, HOUSE INTERIORS • NORTHCOTE, AUSTRALIA
Architects: Studio Bright
Year: 2019
Photographs: Rory Gardiner
Builder: 4AD Constructions
Structural Engineer: Meyer Consulting
Landscape Consultant: TNLA
Director: Melissa Bright
Director For Design Realization: Robert McIntyre
Project Architect: Todd de Hoog
Architect: Emily Watson, Maia Close
Graduate Of Architecture: Pei She Lee
Architects: Studio Bright
Landscape Installation: MJR Landscape
Ruckers Hill House by Studio Bright
Ruckers Hill House by Studio B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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