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칼리닌그라드Kaliningrad 시, 그중에서도 녹지가 많고 유서 깊은 동네에 위치한, 침실 하나 짜리 아파트이다.
“애완동물과 함께 쾌적하게 살 수 있는 밝고 경쾌한 공간으로 만들어 달라는 집주인의 요구를 디자인 목표로 삼고 인테리어를 했습니다.” 디자인팀의 설명이다. “이 아파트의 장점은, 크기가 작음에도 불구하고 천장고가 3m로 높고, 큰 창과 테라스가 있다는 것입니다.”
주방과 복도 사이의 문과 극히 일부 벽체를 허물어서, 입구, 주방, 거실까지 이어지는 개방형 공간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천장고를 활용하여 다목적 수납공간을 추가했다. 사다리를 통해 오를 수 있는 중이층을 아주 넓게 설치하여 드레스 룸으로 만든 것이다.
개방형의 주방/거실 중에서, 주방 부분에 핑크색을 적용하여 포인트를 줌으로써, 나머지 차분한 색상의 공간과 구분을 했다. 미니멀하게 디자인된 거실과 휴식 공간으로 쓸 수 있는 널찍한 발코니 사이에는, 슬라이딩 도어가 설치되었다.
침실은, 수면 공간, 서재, 그리고 작업실이 하나로 결합된 공간이다. 침실 문이 천장까지 닿도록 개구부를 확장했다. 천장까지 닿는 침실 문에 반투명 골판유리를 적용하여, 빛이 입구 복도까지 투과되는 동시에 프라이버시는 유지되도록 했다.
욕실에 창이 없는 구조라서, 욕실과 침실 사이의 벽체에 개구부를 낸 다음 반투명 채광창을 설치함으로써, 이를 통해 투과된 자연광이 욕실을 가득 채우게 만들었다.
의자를 제외한 모든 가구는 이 집에 쓰기 위해 특별히 디자인한 것이라고 한다. 안락한 공간으로 만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HAY Design의 의자 제품들이 사용되었다.
임스 부부가 디자인하여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의 고전이 된, Vitra 사의 ‘행잇올HANG IT ALL’ 행거를 입구 벽면에 설치하여, 영원한 디자인에 대한 찬사를 대신하기도 했다.
이 집 인테리어의 핵심 중 하나는 모노크롬이다. 여기에 나무로 따뜻한 분위기를 냈고, 집주인의 취향과 일치하는 핑크색으로 주방을 케이크 한 조각처럼 표현했다.
참고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용어인 ‘원룸’은, 화장실을 제외한 나머지 거실, 주방, 침실 등이 하나의 공간으로 이루어진 주거로, 서양에서 말하는 스튜디오Studio에 해당한다. 이 집은 ‘원베드룸’ 아파트로 '원룸'과는 다르다. 원룸은 침실이 따로 없는 구조이고, ‘원베드룸’은 침실 하나 짜리, 투베드룸은 침실 두 개짜리 주거를 말한다. 또 우리말의 ‘방’은 ‘침실’과 같은 의미로 쓰는 경우도 있지만, 영어의 ‘room’은 우리말의 ‘공간’이나 ‘실室’에 해당한다. 영어로 우리말의 ‘방(침실)’을 표현할 생각으로 ‘room’이라고 쓰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우리말의 ‘방’은 가능하면 ‘침실’로 쓰고, dining room, living room, bathroom, utility room, dressing room 등으로 쓰는 것처럼 영어로는 ‘room’이 아닌 ‘bedroom’으로 쓰면 오해가 생기지 않을 것이다.
APARTMENT INTERIORS, DETAIL • KALININGRAD, RUSSIA
Architects: Line Design Studio
Area: 43 m²
Year: 2021
Photographs: Sergey Melnikov
Lead Architects: Lenko Mikhail, Korablev Grigory
Project Supervision: Pavlikov Petr
CatFlat Apartment by Line Design Studi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