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경이 외부에 이미 ‘존재’하는 풍경을 창을 통해 액자화하는 개념이라면, 이 경우는 다른 중정형 주택들처럼 나만의 풍경을 집 안에 구축하여 ‘소유’한 사례라 하겠다. 그렇다고 차경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동선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울 뿐만 아니라 긴장을 풀고 느긋하게 생활할 수 있는 내향성 구조로 집을 설계하고자 했습니다. 채광에 가장 중점을 두고 설계를 진행한 결과, 지붕의 원형 개구부뿐만 아니라 큰 창들을 통해서도 채광이 이루어지는 집이 되었습니다.” 설계팀을 이끈 Marek Štěpán의 설명이다. “완공 후 처음 방문했을 때 열한 살 난 제 딸아이가 집을 너무 좋아해서, 계획에 없었는데 3일 동안을 이곳에서 지내기도 했습니다.” 이 집은, 체코 동부 소도시 노비이친Nový Jičín, 그중에서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