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남서부 항구도시 베르겐Bergen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빠하디(Paradis, 영어의 파라다이스)’로 알려진 지역, 그중에서도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입지 조건을 가진 곳, 즉 노르도스 호Lake Nordås와 작은 섬들이 바라다 보이는 언덕배기에, 매력적이고 개방적인 풍경을 최대한 즐길 수 있도록 필로티 구조로 지은, Alexander & Tonje Grieg 부부의 집이다.
설계를 한 건축가 Todd Saunders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 집은 툭 트인 호수 풍경을 향해서는 일종의 ‘뷰 파인더’처럼 완전히 개방시킨 반면, 양 측면 파사드는 상대적으로 폐쇄시킴으로써, 노르도스 호수 자체에 집중할 수 있게 계획되었다.
알렉산더 그리그Alexander Grieg의 집안은, Alex의 현조할아버지의 사촌인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에드바르트 그리그Edvard Grieg가 그와 그의 아내인 소프라노 Nina Hagerup가 쓸 여름 별장을 건축가 Schak Bull에게 맡겨서, 스위스의 샬레, 롱아일랜드의 해안가 주택, 그리고 북유럽 주택 양식을 융합한 빅토리아식으로 디자인하여 인근 언덕에 지었던, 1880년대부터 이 지역과 오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에드바르트 그리그가 살았던 그 아름다운 저택은 지금 그의 삶과 작품을 기념하는 ‘트롤하우겐Troldhaugen’ 박물관이 되었다.
“새로 지은 이 집도 뮤지션과 그의 가족이 의뢰했다는 점에서 트롤하우겐과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습니다.” Todd Saunders의 설명이다. “건축주인 알렉산더 그리그는, 자신, 자신의 아내, 그리고 십대 딸을 위한 독특한 집인 동시에 통합 녹음 스튜디오로도 쓸 수 있는 건물로 짓고 싶어 했습니다.” 서로 다른 두 영역 사이가 절묘하게 분리되어 있는 주거 겸 작업 공간이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현대적이고 역동적인 21세기 주택으로 지으려는 건축주의 의지가 확고했다고 한다. 그래서 현대 건축 마니아인 자신의 취향에 맞는 건축 사무소를 찾다가, 베르겐에 사무소가 있는 Saunders Architecture의 설계 사례들을 보고 마음에 들어서 맡기게 된 것이다.
이 집 디자인에는, 전망과의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해 주거 공간을 필로티 구조로 높이는 아이디어, 가변적인 개방형 구조의 거실 평면, 공용 공간과 집중 공간(작업실 또는 서재) 사이의 유용한 분리 구조 등이 포함되었다. 한편으로는 나무를 포함한 기존 환경을 유지해야 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탁 트인 호수를 향한 쪽에 가장 중요한 공간을 배치해야 했다.
창고를 제외하면 1층에는 음악 스튜디오만 배치되었다. 현관과 계단이 포함된 음악 스튜디오는, 조형 요소로 기능하는 비탈 지붕 아래에 들어 있다.
2층에는, 개방형 거실 안쪽으로, 코너 베란다, 게스트 룸과 욕실을 포함한 딸의 공간, 북동쪽 코너의 TV 룸, 욕실과 드레스 룸 딸린 마스터 침실 등이 보이드 공간을 둘러싸고 차례로 배치되었다.
인공 조경을 거의 하지 않고 기존 나무와 식생을 그대로 보존하여 부지의 자연적 특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다. 부지의 평탄화 작업도 거의 하지 않고 기존 지형의 기복과 언덕 자체의 특성을 유지한 채, 그 위에 철골로 건물이 지어졌다.
Architects: Saunders Architecture
Location: Bergen, Norway
Year: 2017
Interior Design: Saunders Architecutre + Michelsens Interiørentreprenør;
Structural Engineer: Erling Olsen – Konstruksjonsteknikk AS, Knut Rødland;
Builders: Mads Holm Bygg, Prosjektering AS;
Landscape Design: Saunders Architecture + Ragni Helweg.
Photography © Ivar Kvaal
Villa Grieg by Saunders Architec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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