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개발업자가 지었던 기존의 표준 주택을 대체한 사례로, 도시의 표준지에 고품질 주택을 짓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시카고 스튜디오 Kwong Von Glinow가 설계하여 지은 ‘Ardmore House’이다.
2017년 Kwong Von Glinow를 설립한 Lap Chi Kwong과 Alison Von Glinow가 설계자 겸 건축주로 수행한 그들의 첫 번째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2018년 ‘New York Architectural League Prize for Young Architects’를 수상한 Kwong과 Von Glinow는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도시에 짓는 표준 주택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싶었다고 한다.
시카고 북부 에지워터Edgewater의 표준 주거지에 위치한 이 집은 직사각형 평면과 표준 경사 지붕을 가진 심플한 형태로 디자인되었다. 반면, 내부는 현대적이면서도 실제보다 넓게 느껴지도록 2층 높이의 곡선형 아트리움과 채광이 잘 되는 개방형 공간으로 계획되었다.
“시카고는 이윤만 추구하는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지은 표준 주택들로 넘쳐납니다.” 설계를 한 건축가의 설명이다. “체크리스트 기준의 집이 아닌 가치가 기준이 되는 집으로 설계하려고 했습니다. 주거의 미래에 대해 그리고 삶에 어떤 종류의 가치를 가져다줄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을 했습니다.”
이 집 디자인의 핵심은, 보통의 경우와 반대로 1층에 침실을 두고 2층에 거실을 배치한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반지하가 더해졌다. 현재 반지하는 Kwong Von Glinow의 사무실로 사용 중이다. 이 구조를 적용하여, 2층을 중이층 느낌이 나는 매우 개방적인 공간으로 만들었다. 2층은, 삼각형 모양의 지붕 트러스로만 구분된 완전 개방형 구조를 하고 있다.
“골목을 따라 위치한 집이기 때문에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기 위해 거실을 위층에 두는 구조를 선택해야 했습니다. 역전된 이 구조로, 채광이 더 잘 되면서도 천장고가 높은 거실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설계팀의 설명이다. “대부분의 시간을 보낼 거실을 잠재력이 극대화된 공간으로 만들어야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채광과 환기가 잘 되는 건강한 주거 환경으로 조성했습니다.”
골조는 표준 규격재를 사용하여 비교적 단순한 구조로 시공되었다. 기저부에는 콘크리트가 그대로 드러나 있고, 위층들은 다른 두 가지 색조를 가진 Accoya 목재 파사드 시스템으로 마감되었다.
미국의 많은 집들처럼 이 집도 목조로 지어졌다. 목조이긴 하지만 일반적인 플랫폼 구조가 아닌, 시카고에서 처음 개발된 시스템인 벌룬 구조balloon frame가 적용되었다. 벌룬 구조를 적용하여, 건물 전체 높이에 해당하는 길이의 부재가 사용되었고, 지붕은 네 개의 트러스로 지지되었다. 이 트러스들은 제혀쪽매 방식의 오크 패널로 매끄럽게 마감되었다. 트러스로 위층이 거실-파우더 룸-식당-주방 아일랜드-주방 등 다섯 개의 공간으로 느슨하게 구분되었다.
그리고 1층에는 3개의 침실이 갖추어졌고, 그들 사이에 욕실 2개가 배치되었다. 각 공간들은 계단이 딸린 곡선형 아트리움을 통해 드나들 수 있다. 2층 높이의 아트리움은 보통의 복도보다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계획되었다.
“일반적으로는 복도를 없애거나 최소화하는 것을 설계 목표로 삼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A 지점에서 B 지점으로 이동하는 수단으로만 복도를 확보할 뿐, 다른 공간적 가치를 부여하지는 않습니다.” 설계팀의 설명이다. “이 집의 곡선형 아트리움은 각 공간으로 드나드는 복도 역할은 물론 안뜰처럼 기능하는 동시에, 딸린 공간이 아닌 그 자체로 독서나 놀이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나머지 공간의 프라이버시 확보를 위해 도로 측에 배치한 이 아트리움에는, 아래로는 정사각형 모양의 전망창이, 그리고 위로는 전체 길이에 걸친 17미터 너비의 클리어스토리 창이 설치되었다. 이를 통해, 1층과 2층 모두가 자연광으로 가득 채워진다. 다른 공간들에도 비슷한 수준의 채광이 이루어지도록 창들이 설치되었다. 조리대 위치에 맞춰 주방 창이 설치되었고, 침실에는 프라이버시를 감안하여 이웃 건물의 벽돌 벽이나 한적한 뒤뜰을 향하도록 창을 냈다.
“윈스턴 처칠이, ‘사람이 건축물을 만들고, 그 건축물이 다시 사람을 만든다.’라는 유명한 말을 했습니다.” 설계팀의 설명이다. “건축 디자인 회사인 우리를 위해 특별히 예비한 문장처럼 느껴집니다.”
HOUSES • CHICAGO, UNITED STATES
Architects: Kwong Von Glinow
Client: Kwong Von Glinow, Enjoy Architecture Development
Area: 3100 ft²
Year: 2020
Photographs: James Florio Photography
Structural Engineer: Goodfriend Magruder Structures
Contractor: Oslo Builders
Ardmore House by Kwong Von Glino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