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ior

'지하실'을 '아래층'으로! 지하실에 숨을 불어넣다. House H by KC Design Studio

MoolooM 2021. 11. 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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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시린구士林區 시동로士東路에 있는 거의 40년 된 건물로, 좌우 건물 사이에 끼어 있어서 앞뒤에서만 빛이 들어오는 전형적인 아파트 구조의 집이다.

 

“자녀들이 자라면서 1층만으로는 4인 가족에게 공간이 부족해지기 시작해서, 창고로만 사용하고 있었던 지하실의 환경을 개선하여 부족한 생활공간으로 쓰려고 집주인이 저희에게 디자인을 의뢰했습니다.” 디자인팀의 설명이다. “그래서 ‘지하실이 숨을 쉴 수 있게 만들겠다.’라는 낭만적인 목표를 가지고 디자인을 시작했습니다.”

 

기존의 지하실은, 충분하지 않은 통풍구마저 지상의 활동 공간으로 써야 해서 덮어두었기 때문에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한다. 기본적인 이 문제를 해결해야 일상적인 주거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디자인팀은 지하실 천장 몇 군데를 절개하여 개구부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는 지하실의 자연광 유입구를 확장하는 동시에 환기가 잘 이루어지도록 하여 열악한 환경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지하실 앞쪽에 낸 대형 개구부는 1층 정면 창을 통해 들어온 빛이 지하층으로 유입되는 통로 역할을 한다. 이 개구부에는 두 층을 연결하는 계단도 들어 있다.

 

다음으로 지하실 후방 천장에 L자 모양의 개구부를 만들고 위의 1층에서 공기가 유입되도록 격자 모양의 스틸 그레이팅으로 덮었다. 개구부 바로 아래 공간들이 전면 유리로 되어 있어서 실내 안뜰을 형성하고 있다.

 

1층의 도로 측 절반은, 주차장, 계단실, 앞마당, 기도실 등으로 바뀌었다. 지하실의 전면 절반에는, 거실, 식당, 주방 등 공용 공간이 배치되었다. 그 결과 온 가족이 지하실에서도 1층 앞마당의 단풍나무 풍경과 햇살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뒷마당 쪽 절반 공간에는, 1층 마스터 침실, 지하층 자녀 방 두 개 등 개인공간들이 배치되었다. 앞마당 쪽 공용 공간에서뿐만 아니라 뒤쪽 개인 공간에서도 식물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지하층 후방에는 관리하기 쉬운 나무들이 심어졌다.

 

후방의 개구부를 통해, 지하층 나무가 1층 마스터 침실의 책상 높이까지 올라와 있다. L-자형으로 연장된 지하층 중정에 심은 양치식물, 몬스테라, 필로덴드론 등이 두 자녀 방 사이의 천연 스크린 역할을 한다. 낮에는 신선한 피톤치드를 공급하고, 밤에는 조명을 받은 나뭇잎의 그림자가 공간의 주인공 역할을 한다.

 

구조 변경을 통해, 생생한 식물은 물론 획기적으로 개선된 채광과 환기 환경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이로써, 사람, 식물, 그리고 집 사이의 공생이 가능하게 되었다. 계절의 변화를 감각할 수 있는 식물을 통해, 잊고 살기 쉬운 삶의 진정한 가치를 느끼며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낡은 개념 속의 ‘지하실’이 아닌, 위층과 새로운 관계를 갖는 당당한 ‘아래층’으로 탈바꿈시킨 리노베이션 사례이다.

 

HOUSE INTERIORS • Shilin, Taipei, TAIWAN

Interior Designers: KC Design Studio

Area: 332 m²

Year: 2020

Photographs: Hey! Cheese

Manufacturers: 树禧

Lead Designers: Chun-Ta Tsao, Kuan-Huan Liu

Co Designer: Siao-Yu Sung

Client: Mr. Hsu, Mr. Hsu and his family

 

士東 許宅 by KC Design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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